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오리온 기술력과 농협 유통망으로 간편대용식 시장 키울 것”

입력 2018-07-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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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3일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마켓오 네이처'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고대영 기자 kodae0@)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은 아직 작지만 농협과 협력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오리온은 3일 마켓오 도곡점에서 ‘마켓오 네이처’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을 비롯해 이경재 대표이사,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등이 자리했다.

허인철 부회장은 “오늘날 기대 수명이 늘어난 데는 의학기술 발달도 이유겠지만 그보다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변한 데 있다고 본다”며 “전 세계 시장을 보면 원물로 만든 그래놀라와 같은 제품들이 유통업체나 매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 일본만 보더라도 그래놀라 시장이 6000억 원을 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원물 대용식 시장이 제일 작고 뒤쳐져 있을지 모른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오리온이 내놓은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검은콩과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과 ‘오!그래놀라바’ 3종을 우선 출시하며,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파스타칩’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간편대용식은 기존의 가정간편식(HMR)과 달리 어떠한 조리과정이나 가열이 필요 없는 간편 제품군을 의미한다.

오리온이 간편대용식 시장에 진출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잔여 국산 농산물과 관련이 깊다. 쌀 섭취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쌀의 활용을 고민하던 농협이 상품 출시 제안을 해온 것이다. 허 부회장은 “2년 6개월 전, 농협이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제안했을 때 그 자리에서 즉각 수용했다”며 “농협의 우수한 원물과 유통망, 오리온의 가공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전 세계,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 있어 경쟁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리온이 이번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 있어 단지 수익적인 전략만 고려한 것은 아니다. 허 부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애국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거 같다. 특히 식품이 그렇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2년여 간 농협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해 농민과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에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마켓오 네이처를 오리온은 향후 5년 내 연 매출 1000억 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 간편대용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나아가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허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그래놀라뿐 아니라 다른 제품 개발에도 적극 노력해 농협과 오리온의 경쟁력 키워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리온은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약 620억 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2016년에 창립 60주년을 맞은 오리온은 이번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간편 대용식 카테고리를 계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냉장 디저트가 준비 중에 있으며 음료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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