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줄이자” 국내외 유통업계 자발적 환경보호 나서

입력 2018-07-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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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 번째부터)이철수 환경운동연합 대표, 안병옥 환경부 차관,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사진제공=파리바게뜨)

유통업계가 비닐을 비롯한 재활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2일 환경부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두 업체가 비닐쇼핑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90% 이상 감축하고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80% 줄일 계획이다. 이후 최종 목표인 ‘전면 사용 중단’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두 업체에서 사용되는 비닐쇼핑백은 연간 2억3000만 장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또한 연간 1만925톤이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정부 정책에 공감해 적극 동참하고자 자발적 협약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도 비닐 줄이기에 동참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12일부터 전국 GS25 점포에 종이 쇼핑백 도입 관련 공문을 발송하고 본격적인 종이 쇼핑백 사용에 돌입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종이 쇼핑백은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제작된 것으로 크기에 따라 150원, 1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GS25는 그동안 원두커피 카페25 아메리카노 구매 시 개인 용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적인 모습을 이어 왔다. 또한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함으로써 불필요한 종이 영수증의 사용도 줄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4월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5개사가 환경부와 ‘비닐ㆍ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을 맺고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안티플라스틱에 동참하는 글로벌 기업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디다스, 키엘, 볼보, 이케아)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인식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호주는 이달부터 퀸즐랜드주와 서호주주의 주요 소매점에서 제공되는 일회용 비닐봉지를 금지한다. 2009년부터 비닐봉지 규제에 나선 호주는 앞으로도 단계적인 규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역시 지난 5월 뉴저지주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되는 등 규제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시애틀은 하루 전인 2일 식당, 카페 등에서 사용되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전면 퇴출시켰다. 이를 어길 시 최대 250달러의 벌금도 부과할 계획이다.

세계적 흐름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은 ‘안티 플라스틱’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아디다스는 서울을 포함한 뉴욕, 파리, 상하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해양을 살리기 위한 ‘런포더오션’을 진행한다.

오는 23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될 행사는 참가자들이 뛰는 1㎞당 1달러가 모이는 방식으로 금액이 기부될 예정이다. 아디다스는 2015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협업을 맺고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 밖에 코카콜라는 지난 1월 캔과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203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케아도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과 레스토랑에서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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