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매출 타격” 반발… 판매직 노동자 82% “도입 찬성”
2일 업계에 따르면 4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요 백화점 대관 담당 실무자들을 모아 월 2회 휴무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백화점이 한 달에 한 번 월요일에 쉬는 것에 더해 평일 중 하루를 더 휴무일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홍 의원은 지난해 9월 전체면적 3000㎡ 이상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주 2회 의무휴업 대상으로 지정, 대형마트와 비슷한 규제를 적용하는 ‘유통산업법 재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백화점도 복합쇼핑몰로 보고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는 매출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측은 성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추가 휴무까지 시행될 경우 매출에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백화점 업계의 오프라인 매출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안양점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에 대한 폐점 및 매각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부진 점포의 경우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노동자들의 의견은 사뭇 달랐다. 지난해 말 서비스연맹이 백화점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의무휴업 도입과 영업시간 제한 추진에 대한 백화점·화장품 판매직 노동자 의식조사’ 결과 응답자 82%가 월 2회 이상 의무휴업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더불어 고심에 빠진 곳이 이케아와 다이소 등 유통 전문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중소기업연구원은 대형 전문 유통 매장을 대상으로 규제 적정성 연구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연말까지 연구를 마무리할 계획인 가운데 연구 대상 매장으로 이케아와 다이소가 거론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은 전문점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복합몰 규제와 관련해 “이케아도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 지자체는 9월까지 전국 백화점과 아웃렛, 복합쇼핑몰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여당이 추진 중인 대기업 계열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도입을 위한 ‘유통 패키지 규제 법안’ 통과에 앞서 세부 시행령을 만들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조사에서 백화점을 복합쇼핑몰에 포함시켜 시행 대상자로 인정할지를 놓고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