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사실 아니야" 해명
송영중 상임 부회장 거취 논란으로 시끄러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이번엔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였다. 경총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비자금 조성 주최로 지목된 김영배 전 경총 부회장은 반박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2일 경총에 따르면 경총 사무국은 김영배 전 부회장 시절 일부 사업수입을 이사회나 총회 등에 보고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하면서 이 중 일부를 임직원 격려금 지급에 사용했다.
경총은 2010년 이후 연구·용역사업을 통해 총 35억 원(연 평균 약 4억4000만원)가량의 수익금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중 사업비로 쓰고 남은 금액과, 일반 예산에서 일정 부분을 추가 부담해 연 평균 8억 원가량을 전체 직원들에게 성과급 성격의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경총이 일부 사업수입을 몰래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임직원 격려비로 유용했다고 보도했다. 임직원 격려비로 전용한 금액만 연 15억 원 안팎이며 전체 비자금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겨레는 비자금 조성 주최로 김영배 전 경총 부회장을 언급했다. 한겨레는 직원의 증언을 토대로 김 전 부회장의 사무실에 어른 가슴까지 오는 대형 회색 철제 금고가 있었고, 송영중 현 부회장이 취임하기 직전 대규모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서 파기 작업을 해 불법행위 관련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총은 이에 대해 "우리 조직의 재정 규모와 단체 성격상 사무국 직원들에게 다른 경제단체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기는 어려워 매년 우수 인력의 이탈과 사기 저하가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이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일반회계, 용역사업, 기업안전보건위원회 회계에서 일정 부분을 분담해 연간 월 급여의 200∼300% 내외의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총은 "송 부회장에게도 이런 사항을 보고했고, 향후 보완키로 했다"며 "송 부회장이 임명한 내부 감사팀장의 감사 결과에서도 특별상여금 지급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그 방식을 더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또 "이런 사항을 손 회장에게도 보고했으며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오는 3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특별 보고 안건으로 회계 관련 내용과 개선 방안을 상세히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총은 "김영배 전 부회장 사무실 내 대형 철제금고 안에 거액의 현금이 있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하드디스크, 문서 파기 등의 작업도 정례적인 것으로 불법행위와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