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내달 3일 임시 총회… 송영중 부회장 해임한다

입력 2018-06-25 09:06수정 2018-06-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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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내달 3일 임시 총회를 열고 최근 내부 불화설로 직무 정지 상태인 송영중<사진> 상임부회장 해임 절차를 밟는다. 경총 상임부회장이 해임된다면, 이는 1970년 경총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 경총은 내달 3일 오전 7시 50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인데, 송영중 부회장 해임과 관련한 논의 및 의결이 있을 전망이다.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부임한 뒤 노동계와 발을 맞추고, 5월 말부터는 일주일 넘게 출근도 하지 않아, 회장단이 크게 반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11일 송 부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켰고, 12일에는 경총이 송영중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경총은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소신과 철학이라면서 경총의 방침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일이며 부회장으로서 도를 넘는 발언과 행동이 있었는데 이 또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경제단체 사무국이 상임 부회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문을 낸 건 이례적이다.

이후 경총 회장단은 15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송 부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하지만 송 부회장이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업무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해임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현재 경총 정관에는 상임 부회장 해임에 대한 절차가 따로 없다. 다만 선임 절차와 동일하게 회장단 회의를 거쳐 의견을 모은 후, 정관상 법적인 효력을 갖는 이사회를 소집해서 해임안을 결의하고 임시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하는 순서를 밟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경총 회장단은 손 회장과 송 부회장, 주요 회원사 대표 24명 등으로 구성되며, 회장단 회의에는 평균적으로 5~10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나 이사회 모두 과반의 출석과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송 부회장은 광주제일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3회 행정고시를 거쳐 노동부에서 주로 근무했다. 이 같은 그의 이력 때문에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고 일각에선 노동계 입장에 맞서 경영계를 대변해야 하는 경총 부회장에 적합하지 않은 ‘친(親)노동계’ 인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송 부회장 취임 이후 사무국 직원들과의 갈등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 내부에서는 송 부회장이 전임 김영배 부회장 라인을 솎아내는 리스트까지 작성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영배 전 부회장은 2004년부터 올해 초까지 무려 14년간 경총 사무국을 총괄 지위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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