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디폴트 급증 비상…올해 상반기 4조 원 넘을 듯

입력 2018-06-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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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 전망…시진핑 정부, 긴축정책 수정 나서

▲중국 기업 디폴트 추이. 단위 억 엔. 올해는 1~6월 예상치.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이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급증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원금과 이자 상환 불이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해 4000억 엔(약 4조325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기업 디폴트는 위안화 표시 채권은 물론 주로 해외 투자자들이 구입하는 달러화 채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그 배경은 중국 정부가 과도한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금융 긴축. 과도한 디폴트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 금융당국은 채권시장 지원 등 긴축정책 수정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민간금융정보업체 다즈후이에 따르면 올해 최소 207억 위안(약 3조5316억 원)의 위안화 채권과 3억5000만 달러(약 3878억 원)의 달러화 채권이 디폴트에 빠졌다.

디폴트를 낸 기업 중 하나인 상하이화신국제집단은 340억 엔에 달하는 회사채가 이달 말 새로 만기를 맞지만 상환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에 중국 기업의 상반기 디폴트 규모는 총 4000억 엔을 넘고 올해 전체로는 사상 최대였던 2016년의 6850억 엔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기업 신용상태 악화로 중국증시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37% 하락한 2875.81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이외에도 디폴트 증가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폴트 급증은 중국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와 경기둔화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가을 공산당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전까지는 경기 안정을 위해 기업 부채 팽창을 용인했다. 그러나 당대회 이후 과잉 채무 해소를 목표로 기업들이 연명을 목적으로 대출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은행에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다시 시장 불안 완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시중에 2000억 위안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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