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2년 만에 최저치 …일본·홍콩 증시도 큰 폭 하락
아시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 공세 강화에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무역전쟁 불안이 고조되면서 19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7% 하락한 2만2278.48로, 토픽스지수는 1.55% 내린 1743.92로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더니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3시 현재 3.19% 급락한 2925.36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3000선이 붕괴하면서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2.37% 떨어진 2만9590.34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만 유일하게 0.21% 오른 3331.14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와 S&P500 선물지수도 약 1% 하락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는 백악관 성명에서 “지난주 발표한 5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 대중국 관세에 대해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동하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의 선전포고에 “미국이 만일 추가 관세 부과 명단을 발표하면 중국도 확고하게 대응하고자 포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미국의 최근 위협은 양국이 이전에 합의했던 협상 결과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이익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베스트스마트그룹의 에반 루카스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미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대중국 관세가 무역 긴장을 새롭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며 “이는 무역 협상 과정을 원활하게 하려는 노력을 근본적으로 뒤집었다”고 밝혔다.
중국증시는 이미 자국 정부가 금융시스템에서 과도한 부채를 축소하려고 나서면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라는 악재가 더해졌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월 말 정점을 찍고 나서 16% 이상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하기 일보 직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