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바닷속 해면동물서 간암 치료 증진 물질 확인

입력 2018-06-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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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해양생물 유래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 기대

▲마이크로네시아 축(Chuuk) 주에서 채집된 해면동물인 아길라스(Agelas).

국내 연구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면동물에서 간암 치료에 효과적인 물질을 발견했다.

해양수산부는 열대 바닷속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인 아길라스(Agelasㆍ사진)에서 추출한 물질이 간암의 방사선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생명공학사업인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2015~2019년)의 성과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 연구팀은 해수부의 해외 해양생물자원 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해면동물인 아길라스를 활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아길라스의 추출물을 간암세포에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추출물을 사용했을 때보다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 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

▲해면동물인 아길라스(Agelas) 추출물의 방사선 치료 효과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17%였으며 또 다른 해면동물인 코스키노데르마(oscinoderma)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했을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23%로 나타났다.

반면 아길라스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69%로 나타나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17%) 보다 4배 정도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은 약 1조 2000억 원 규모로 개발된 간암 치료제도 많지 않다.

연구를 이끈 박희철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연구를 거쳐 향후 해양생물 유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된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 물질을 분리해 독성 및 임상실험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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