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퀄컴의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 승인”

입력 2018-06-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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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 승인 미뤄와

중국 반독점 당국이 미국 퀄컴의 440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를 승인했다고 15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의 전날 결정에 따라 퀄컴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 수개월 간 지속됐던 반독점 장애물을 넘을 수 있게 됐다고 SCMP는 전했다.

퀄컴의 NXP 인수는 총 9개국의 반독점 승인을 받아야 했으며 미국과 일본 등 다른 8개국이 이를 승인해 중국 결정만을 기다린 상황이었다.

중국 업체들은 퀄컴이 NXP를 인수하면 모바일 결제와 자율주행차량 등에서도 라이선스 이용료를 요구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합병 이후 퀄컴이 줄여야 할 자산이나 구체적인 시기 등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퀄컴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업체로 18개월 전 NXP와의 인수 합의를 발표했다. NXP는 모바일 결제와 자동차 등에서 쓰이는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퀄컴 자신도 인수·합병(M&A) 사냥감이 됐다. 싱가포르 소재 브로드컴이 1170억 달러에 퀄컴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세대(5G) 이동통신 등 기술적으로 미국의 주도권이 흔들리고 중국이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에 이례적으로 브로드컴의 인수 시도를 차단했다.

중국의 NXP 인수 승인은 시기적으로 매우 미묘한 시기에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ZTE와 자국 기업 거래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한편 승인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 대중국 관세 부과 방안을 승인하기 직전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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