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ㆍ푸틴, 서양제재 속 긴밀한 공조… ”美의 한반도 주도권 견제”

입력 2018-06-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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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양국의 입장을 재차 조율하며 공조 체제를 강화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9일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정세와 이란 핵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남북한 간 협상이 러ㆍ중 ‘로드맵’의 논리를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국 통신의 보도에서는 두 정상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공동의 전략적 인식을 바탕으로 북핵 폐기를 기대하면서도 미국이 한반도 주도권을 차지하는 것을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공동 인식을 토대로 양국의 정상의 개인적 친분도 한층 강화됐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다음 함께 고속철도를 타고 톈진으로 이동해 중국과 러시아 청소년의 친선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했다.

함께 타고 온 고속철도 안에서는 철도 및 화물수송 등 협력 문건에 서명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전날 국가훈장 제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최고 권위의 ‘우의훈장’을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가장 존경하는 대국 지도자이자 절친한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다 최고 권위의 훈장인 ‘성안드레이 페르보즈반니 사도 훈장’을 수여한 데 대한 화답이다.

두 정상은 9일 나란히 SCO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칭다오로 향한다. SCO 정상회의가 두 정상의 밀월관계에 가려졌다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양국 모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로부터 압박, 제재를 받으며 상시적인 갈등 관계에 놓여있는 것과도 연관이 깊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 문제로 지난 3년여 간 서방 제재를 받고 있고, 중국 역시 대미 무역, 대만, 남중국해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SCO를 서방 중심의 G7 체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항마로 키워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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