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페이스북, 소프트웨어 버그로 1400만 명 개인정보 노출

입력 2018-06-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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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용자 포스트가 자동으로 전체 공개로 바뀌어…부실한 관리 다시 도마 위에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왼쪽에서 두 번째) CEO가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를 마치고 나서 나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미흡한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곤경에 빠져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올해 바람 잘 날이 없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사용자 약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무단 활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그런 가운데 또 다른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 버그로 약 1400만 명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달 18~27일 약 1400만 사용자가 친구나 기타 선택그룹에만 공개했던 포스트가 버그로 인해 자동으로 전체 공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포스트 모두를 이전 설정으로 변경했으며 사용자들은 그들이 해당 기간 올렸던 포스트를 체크하라는 알림 메시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에건 페이스북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실수에 대해 사과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날부터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그 기간 작성한 게시물을 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버그는 사용자들이 그 이전에 게시한 포스트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사용자들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청중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페이스북의 부실한 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실수는 페이스북이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자행한 개인정보 무단 사용으로 상실했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FT는 지적했다. CA는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를 위해 일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미국은 물론 유럽 정치권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조사에 직면했다.

지난달 소프트웨어 버그는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이 사용자 프로필 페이지에 표시되는 공개 요소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FT는 전했다. 일부 주의를 기울인 사용자들은 기본 공유 설정을 다시 ‘친구에게만’으로 바꿀 수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은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기본값을 자주 확인하지는 않는다.

페이스북은 문제가 발생한지 4일 만에 이를 발견했으나 지난달 27일까지 모든 포스트를 수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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