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2400선 무너진 코스피…삼성전자 3.51% 하락

입력 2018-05-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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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후광’ 엔터株 희비…키이스트ㆍ소리바다 상한가行

▲3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림룸 전광판에 코스피(왼쪽부터)가 전 거래일보다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으로 마감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부진과 삼성전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충격에 장중 2400선 밑으로 고꾸라졌다. 약 2개여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을 늘렸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400선도 하회했다. 지수는 장중 최저 2399.58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3월 26일(2399.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수 하락에는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연정 구상 무산 등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부진이 주효했다. 간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정잔보다 1.58% 곤두박질쳐 2만4361.45로 마감했다.

특히 오후 들어 코스피 낙폭이 커진 데는 삼성생명의 1조 원 상당 지분 블록딜 소식이 있었다. 대량 매물이 출회할 경우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투매로 이어졌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 6608억 원, 4290억 원을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서만 3623억 원 규모의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79억 원어치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4609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짙었다. 증권(-4.00%)을 비롯해 은행이 3%대, 전기전자, 금융업이 2%대, 제조업, 화학, 운수창고,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통신업, 철강금속, 서비스업, 의료정밀, 의약품, 음식료업이 1%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3.51%)를 비롯해 삼성전자우(-3.94%), 셀트리온(-0.37%), 현대차(-1.79%), POSCO(-2.01%), 삼성바이오로직스(-1.73%), 삼성물산(-2.72%), LG화학(-3.78%), KB금융(-4.03%)이 내렸다. 다만, SK하이닉스(0.21%)가 소폭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블록딜 우려에 전거래일보다 3.51% 내린 4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루새 외국인과 기관이 각 2269억 원, 1856억 원어치를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개인(4087억 원)이 대부분 소화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날(30일) 장 종료 후 삼성전자 일부 보유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1조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정부의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4포인트(0.48%) 오른 874.22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했으나 끝내 상승 반전했다.

방탄소년단 테마주는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직행한 엘비세미콘은 0.39% 내린 76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넷마블(-0.32%), 넷마블의 자회사 와이제이엠게임즈(0%) 모두 약보합 수준에 그쳤다. 반면, 키이스트(29.97%), 소리바다(29.95%)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메가엠디(1.29%)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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