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수사단 아닌 조사단…검찰, 안태근 수사 의지 없었다"

입력 2018-05-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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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사진=연합뉴스)
국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불씨가 된 안태근 전 검사장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검찰의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서 검사는 2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들불상을 받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수사단이 아닌 조사단을 꾸렸다"며 "필요 없이 지연되고 부실한 수사로 처음부터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곤란한 사건은 대충 법원에 떠넘기고 무죄 판결이 나오게끔 수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검찰 내에서 2차 피해를 당했다며 관련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서 검사의 폭로로 발족한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25일 안 전 검사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성추행조사단은 지난 2월 1일 발족한지 85일 만에 활동을 종료했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10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시절 장례식장에서 후배인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다. 또 서 검사의 부당 사무감사와 인사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

한편 들불상은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들불야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서 검사가 우리 사회의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는데 이바지 했다며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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