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부진한데 베트남 펀드에 뭉칫돈 몰리는 까닭은

입력 2018-05-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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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식형, 1개월 수익률 -7.69%로 해외주식형 평균 1.21%와 온도차…일시적 조정 분석에 224억 자금 유입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을 독주했던 베트남 펀드가 신흥국 증시 불안에 고꾸라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6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평균 수익률(1.21%)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베트남 펀드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 홀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높은 수익률만큼이나 투자 수요도 높았다. 올해 들어 베트남 펀드로 모인 자금은 615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베트남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베트남 증시 호찌민지수(VN Index)는 4월 고점 대비 18%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 따른 불안감과 그간의 고공행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개별 상품으로 봤을 때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가 최근 1개월 수익률 8.63%를 기록해 가장 저조했고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과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도 각각 -8.26%, -8.12%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에도 베트남 펀드에는 최근 한 달 새 224억 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2604억 원이 이탈했다. 실제로 1개월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에 8억 원이 넘는 자금이 최근 한 달 새 유입됐고,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에는 47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운용업계에서는 최근 베트남 증시가 조정을 겪었지만,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베팅한 자금이 유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냉정한 시각으로 본다면 현시점은 과매도 구간”이라면서 “베트남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6.7%)보다 높았고 제조업 지표 등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베트남 증시가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베트남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를 진정시킬 여지가 있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베트남 증시 쉼표 구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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