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예금기관 기타대출 사상 첫 400조 돌파..가계빚 1468조

입력 2018-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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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증가세(전년동기대비 7.0%)는 3년9개월만 최저..당국규제vs입주물량증가, 지켜봐야

예금취급기관 기타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증가세도 확대반전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5분기 연속 줄며 3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결국 정부 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신용대출로 갈아탄 것이다.

가계빚 규모는 1468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정부의 연간대출 관리 목표치인 8.2%를 밑돌았다.

(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중 가계신용은 1468조원을 기록해 전분기말(1450조8000억원) 대비 1.2%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기간(1359조1000억원)과 비교해서는 8.0% 증가했다. 이는 2016년 4분기(11.6%) 이후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2015년 1분기(7.4%) 이후 최저치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138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전분기대비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또한 2015년 1분기(7.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판매신용은 81조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1.0%, 전분기대비 0.3% 늘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726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7.0% 늘었다. 이는 2014년 2분기(6.1%) 이후 최저치다. 전분기대비로도 0.9% 상승에 그쳐 2013년 1분기(0.3%)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았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468조8000억원을, 비은행취급기관이 113조6000억원을,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등이 143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취급기관 주담대는 전분기보다 0.5% 줄어 2015년 4분기(-7.6%) 이후 2년3개월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그간 패턴을 보면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세가 1분기엔 낮고 2~4분기엔 높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3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당국의 규제책이 지속되는 반면,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다. 상하방요인이 있어 지켜볼 필요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담대 중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줄어든 반면 예금은행은 늘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1분기 주담대 증가분의 상당분은 전세자금대출”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40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366조4000억원)에서 9.4% 증가한 것이다. 또 2016년 3분기(16.8%)를 정점으로 작년 4분기(9.2%)까지 1년3개월째 계속되던 하락세에서 반전한 것이다.

기타대출 중 예금은행은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한 200조원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5.2% 늘어난 201조원을 기록했다. 각각 사상 첫 200조원 돌파다.

문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한데다 양도세중과 시행전에 주택을 매매하려는 경향이 확산하며 올 1분기 주택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주택관련 부대비용 용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23만3000호로 지난해 같은기간(19만9000호) 대비 16.8% 늘었다.

변성식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기타대출이 늘었지만 차주 상환능력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며 “금융기관 리스크관리 강화로 실제 고신용자 중심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타대출 증가세도 시간이 지나면 줄 것으로 보이나 올해 입주물량이 많아 당분간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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