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표 소매업체 M&S, 100개 매장 문 닫는다

입력 2018-05-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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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공세에 항복…전체 매장의 10% 폐쇄하게 돼

▲영국 런던의 막스앤스펜서(M&S) 매장 간판. 22일(현지시간) M&S는 온라인 쇼핑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영국 내 매장 100곳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대표 소매업체 막스앤드스펜서(M&S)가 100개 매장을 닫는다. 온라인 쇼핑 공세에 전통적인 소매 기반이 무너진 탓이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이날 M&S는 영국 내 매장의 약 10%인 100개 지점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객의 온라인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M&S는 영국에 103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까지 폐쇄를 완료할 예정이며 새로운 매장의 개점은 축소한다. 폐점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 수백 명에 대해서는 다른 지점에서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과 식료품, 의류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다. 매출의 약 60%는 식료품에서 발생하며 의류와 생활용품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영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늘면서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아마존과 같은 IT대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M&S는 수년간의 매출과 이익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매출의 3분의 1을 온라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차 브랜지 M&S 소매부문 이사는 “이번 발표는 M&S를 다시 특별하게 만드는 5개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온라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매장 지형을 재구성하려 한다”면서 “매장 폐쇄는 쉽지 않지만 M&S의 미래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매장을 폐쇄한 지역에서 가까운 매장으로 이동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쇼핑을 즐기는 많은 고객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이미 영국의 여러 소매업체는 온라인 쇼핑의 공세에 항복하고 있다.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는 지난해부터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올해 초 법정관리에 돌입했으나 끝내 영국 매장을 전부 닫기로 했다. 가전 소매업체 메이플린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데이비드 치덤 XTB 전자상거래 수석 애널리스트는 M&S의 매장 폐쇄에 “이는 분명히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나 앞으로 더 많은 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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