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원 위에선 수출업체 물량+코스피 상승반전도 영향..1070원대 중반~1080원대 초반 등락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올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다만 108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장중 상승반전에 성공하면서 원·달러는 상승폭을 줄였다. 외부요인에 오를 수 있었던 원·달러가 결국 수급을 이기지 못한 형국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065원과 1085원 사이 레인지가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단에선 결제수요가 상단에선 네고물량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번주 1070원대 중반에서 1080원대 초반 사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9.5/1080.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5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8포인트(0.05%) 오른 2459.82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12.65포인트(1.47%) 급락한 850.2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50억4300만원어치를, 코스닥을 785억36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원·달러가 상승압력을 받았다. 아침에 1080원 위에서 거래됐지만 역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많았다”며 “외부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장중 수급에 막힌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단에선 결제수요가 상단에선 수출업체 네고가 탄탄하다. 심리나 외부재료에 의해 이같은 매물벽을 뚫기엔 시장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지 않다”며 “연초부터 지속되는 1065원과 1085원 레인지를 뚫기 위해서는 상단기간 기간조정을 거쳐야 할 듯 싶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가 상승했지만 아시아장에서 달러의 추가 강세가 제한됐고 네고물량과 주가상승 등에 상승폭을 줄였다”며 “미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지 봐야겠다. 다만 1080원대에선 확실히 매물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주 1070원대 중반에서 1080원대 초반 사이를 오갈 듯 하다”고 전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하락한 110.26엔을, 유로·달러는 0.0027달러(0.23%) 떨어진 1.183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