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대학교 축제 MC가 공식 사과했다.
트와이스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 캠퍼스에서 열린 축제에서 공연했다. 트와이스가 마지막 곡을 끝내고 돌아서자 학생들은 아쉬운 마음에 "앵콜"을 외쳤다. 이를 들은 이날 행사 MC 이정표 아나운서가 "여러분 트와이스는 앵콜 하면 안 와요"라며 "이럴 때는 서비스 서비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이정표 아나운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사과를 요청했다. SNS에서 또한 "굳이 학생들의 앵콜을 끊고 서비스를 외친 이유가 무엇이냐", "부적절한 발언에 부적절한 의도다", "트와이스도 불쾌해 했을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 총학생회는 14일 공식 페이스북에 당시 사회를 맡았던 이정표 아나운서의 사과문과 총학생회 입장문을 올렸다.
이정표 아나운서는 사과문을 통해 "트와이스 무대에 환호하는 학우 분들을 보면서 저는 앵콜이라는 단어보다 스타들이 팬들에게 건네주는 팬 서비스가 떠올라 그렇게 유도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의 의도와는 달리 다른 식으로 비춰질지 생각지 못했다"며 "저의 미숙함이고 부족함이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총학생회는 "트와이스의 무대가 끝난 후 추가 곡을 요청하는 의미에서 사회자가 관객들의 외침을 끊고 서비스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했다"며 "이는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로 해당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의 불편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위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자 선정에 있어서 사전 교육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정표 아나운서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대동제 진행자 이정표입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우여러분 그리고 온힘을 기울여 대동제를 준비하신 총학생회 여러분, 또한 트와이스, 그리고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지난 11일에 있었던 성균관대학교 대동제에서 초대가수 트와이스를 소개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습니다.
제가 2시간 전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많은 학우 여러분께서는 5시간 후에 무대에 올라올 트와이스를 응원하기 위해 그리고 가까이 만나기 위해 미리부터 와계셨습니다. 그 모습에서 얼마나 무대를 기다리는지,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학우 여러분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 또한 대학 시절 대학 축제를 찾아오는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때가 있었기에,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학고 싶었습니다.
트와이스 무대에 환호하는 학우 분들을 보면서, 이왕이면 초대가수가 한 곡 더 불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곡이 끝난 후 많은 분들이 앵콜을 외치셨습니다. 저는 앵콜이라는 단어보다는 스타들이 팬들에게 건네주는 팬서비스가 떠올라, 그렇게 유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의도와는 달리, 다른 식으로 비춰질지는 차마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상처받으시고 속상해하시는 마음을 다 채워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죄송한 마음이 더욱 더 커집니다. 저의 미숙함이고, 부족함이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학우여러분과 팬 분들께서 좋은 날에 저의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언어 선택에 있어서 진행자로서 큰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받으신 성균관대학교 학우 여러분과 총학생회, 트와이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진행자 이정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