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물 역전 심화..6월에도 수요조사후 50년물 발행 추진..한은 단순매입도 역전해소용?
물가채 선매출 금리가 나오자마자 역전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 초장기 영역 금리 재역전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에서는 일부 증권사의 스퀴즈를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국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재부가 실시한 국고채 10년 물가채 입찰에서는 지표물인 16-5는 1.864%에, 선매출 종목 18-5는 1.865%에 각각 발행금리가 결정된바 있다. 발행물량은 내일(15일) 최종 결정된다.
다만 국고채 전문딜러(PD)와 예비국고채 전문딜러(PPD)의 인수물량은 1000억원 이내(일반인 물량 100억원 이내 제외)라는 점에서 선매출 종목의 물량 부족은 예고된 사항이다. 일부 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스퀴즈(대량 매집)를 통해 금리를 조종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이날 선매출 종목인 18-5의 낙찰금리 대비 종가금리차는 8.5bp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종가무렵에 일부 기관에서 소위 종가만들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30-10년물 금리 역전 심화도 같은 수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재부의 수급관리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종가 고시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0.4bp 오른 2.745%를 기록한데 반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2.795%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리역전폭도 5.0bp에 달했다. 이는 3월21일 -6.7bp 이후 2개월만에 최대치다.
이상규 기재부 국채과장은 “금리는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재부는 다음달에도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5일 이 과장은 연합인포맥스 포럼에 연사로 나와 “3월 50년물 입찰 수요가 예상외로 많았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기재부는 3월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추진하면서 수요조사를 통해 분기별로 발행 정례화를 추진한 바 있다. 이 과장은 “6월에 수요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16일 올들어 네 번째 국고채 단순매입을 하겠다고 공표했다. 이 또한 30-10년 금리역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이 국고10년 지표물은 아니지만 잔존만기 최장 8년인 16-8과 16-3 종목이 포함돼 있어 10년 구간 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액면기준 7000억원 이내에서 국고10년 잔존물 16-8과 16-3, 14-2, 13-6을 비롯해, 국5년 잔존물 16-4 등 다섯종목을 매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