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 올해도 계속된다…메모리 주춤하고 비메모리 약진할 듯

입력 2018-05-13 14:27수정 2018-05-1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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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 올해 4607억 달러로 7% 성장 예상

▲글로벌 반도체 시장규모 추이. 단위 억 달러. 아래: 메모리/위 비메모리. 2018년 이후는 예상치.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감속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차량과 산업설비 등에 많이 쓰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예측했다.

IHS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4607억 달러(약 492조 원)로, 전년보다 7% 성장하고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척설비업체 스크린홀딩스의 가키우치 에이지 사장은 “반도체 시장이 전에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스크린홀딩스는 올해 3월 마감한 2017 회계연도에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가록했다. 올해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3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4289억 달러로 22% 확대됐던 지난해에 못 미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시장의 약 3할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메모리의 둔화에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도체 메모리 시장은 2016년 822억 달러에서 지난해 1302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484억 달러로, 성장률이 지난해의 58%에서 올해 1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둔화의 배경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핵심 부품인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지표인 TLC 128기가비트(GB) 제품 3월 대량구매가격은 개당 4.5달러 안팎으로, 전월보다 약 2% 떨어졌다. 2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2016년 후반부터 1년 넘게 가격이 상승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계속됐다”며 “이에 최근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 애플 아이폰 판매 대수는 1분기에 3% 증가에 그쳤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IHS는 오는 2025년 시장규모가 5252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슈퍼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단지 성장폭은 2017년 단 한 해 기록했던 것과 같다. 즉 반도체 시장은 역사적인 초호황을 보였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앞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제품 구성의 변화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현재 시장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1484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 나서 2025년에는 1281억 달러로,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국영 반도체 대기업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창장스토리지가 첨단 3차원 낸드 플래시를 올해 말 양산하면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메모리 이외 반도체가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류와 전압을 조절하는 ‘파워 반도체’ 음성과 온도, 압력 등의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아날로그 반도체’ 등이 있다. 이런 반도체는 메모리처럼 시장이 단번에 확대하지는 않지만 용도가 늘어나면서 출하 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 비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시장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IHS는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 시장규모가 2025년에 3970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33%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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