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남편 방화 결론

입력 2018-05-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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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는 남편이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동산 투자 등으로 아내와 자주 다툰 남편이 아내가 외출한 사이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1일 동래구 수안동 아파트 화재 사건의 최종 수사결과를 통해 이같은 결론을 밝혔다.

남편 A씨와 잠자던 세 아들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 결과, 수사 상황 등을 종합해 A씨가 아파트 투자 문제로 인한 부부 간 갈등과 직장 문제 등을 비관해 세 아들이 잠자는 사이 일회용 라이터로 빨래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A씨 아내는 전날 계 모임을 이유로 집을 비웠다.

발화 지점은 이들이 숨진 안방 출입문 부근으로 추정됐고, 불에 탄 옷 외에 발화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와 함께 아파트 등에 투자한 뒤 부채 문제로 자주 갈등을 일으켰고, 빚을 상환하지 못해 괴로워했다. 또 화재 전 가족 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방화가 의심되는 상황이 드러났으나 A씨가 숨져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 수사결과를 접한 A씨 유족은 수사 초기 제기된 의문이 남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결과 자료 등의 열람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동래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일가족 4명이 모두 침대와 방바닥에 반듯하게 숨진 점 등을 이유로 일반적인 화재 패턴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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