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정 '유로모니터' 연구원, “스킨케어에 집중된 K뷰티, 카테고리 넓혀야”

입력 2018-05-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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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색조·데오드란트 확대… 유통구조 온라인 넘어서야”

▲사진제공=유로모니터

“지난해 글로벌스킨케어 시장에서 상위를 차지한 한국 브랜드가 4개인데 비해 중국은 무려 8개가 차지했습니다. K-뷰티 브랜드가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의 홍희정 뷰티&패션 부문 연구원<사진>은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코스모뷰티 서울 2018에서 ‘아시아퍼시픽 스킨케어 시장 : 주요 트렌드 및 시장 상황’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저 역시 K뷰티 팬이지만 오늘은 다소 불편한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홍 연구원은 “아시아 스킨케어 시장은 중국이 전체 아시아의 44% 정도를 차지하는 월등한 상태이며, 한국 또한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률도 낮지 않다”고 현 상황을 분석하면서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의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AHC와 LG생활건강의 숨, 이니스프리 등의 국내 브랜드가 선전했다”면서도 “상위에 해당하는 한국 브랜드가 4개인데 중국은 무려 8개나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전 세계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스킨케어 브랜드 중 전체 1위와 4위를 차지한 중국 원리프(One-Leaf)와 한후(Hanhoo)가 브랜드 이미지와 모델 섭외 등에서 K뷰티 브랜드를 벤치마킹했다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원리프의 경우 지난해 중국 내 매출에서 이니스프리를 제쳤고 한후는 지난해 기준 30%의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K뷰티가 콘셉트 자체에 강점이 있는 것이라면 더 쉽게 모방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미지 콘셉트를 넘어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 연구원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로컬화 △카테고리 확장 △안티폴루션 △브랜딩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품군의 조합과 맞춤 솔루션 등 뷰티 시장의 개인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특성에 맞는 로컬화가 진행돼야 한다“며 ”유통구조도 온라인을 넘어 다양한 구조로의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예로 든 리투아니아의 카멜리아(Camelia) 약국의 경우 일반 약국임에도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유통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엔 그로서리 매장에서 K뷰티를 판매하는 곳도 상당수다. 이와 같은 유통구조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홍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K뷰티 브랜드가 유통망 확대와 함께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헤어, 색조, 데오드란트까지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모방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브랜딩 전략이 필수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의 자체 브랜드 강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홍 연구원은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4개 ODM 업체의 합산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들이 가진 산업적 이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에 힘쓴다면 장기적으로 K뷰티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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