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남북경협 TF 본격 가동…현정은 회장 직접 지휘

입력 2018-05-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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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민관 차원에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본격 나선다. 특히 현정은 회장이 위원장으로 나서 사업을 직접 지휘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8일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TF는 위원장인 현 회장을 정점으로, 현대아산의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고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 역할을 맡는다.

실무 조직으로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의 각 팀,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등의 전문가들이 경협 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짤 계획이다.

현 회장은 이날 TF 출범과 관련해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향후 7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TFT는 현대그룹의 핵심 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남북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TFT는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우선적으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하고, 북측과 맺은 7대 SOC 사업권을 토대로 향후 전개할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을 검토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는 최고의사 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2000년도 8월 현대아산은 북측과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7대 SOC 사업권 획득하고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관한 합의서를 맺은 바 있다.

그룹 TFT 운영에 발맞춰 남북경협사업 전문기업인 현대아산도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별도로 구성해 내부 관련 조직 정비 등 전사적인 세부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남북 관계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 호전 등 여건이 성숙돼야 본격화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10년 사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해온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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