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힘스, IPO 대박 후 주가 급락…中 활로 개척 본격화

입력 2018-05-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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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스는 1999년 1월 설립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장비 제조업체다. 전 세계 최초로 OLED 마스크 용접기와 검사기, 리페어기 등의 장비를 개발, 양산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06년 삼성SDI와 함께 OLED 장비 개발을 진행, 2009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이를 독점 납품하고 있다.

◇마스크 공정장비 분야 글로벌 1위 업체 = 김주환 힘스 대표는 동업자 4명과 함께 자본금 5000만 원으로 회사를 세웠다. 이후 힘스는 꾸준한 연구, 노하우 축적을 통해 OLED 마스크 공정장비의 설계부터 전장, 광학, 비전 소프트웨어, 장비제어 소프트웨어, 요소기술 등에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최고 주력 제품은 OLED 장비로, 2016년 기준 전체 매출액(509억 원)의 87.1%를 차지했다.

힘스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OLED 마스크 인장기를 공급한다. OLED 마스크 인장기는 OLED 증착 공정에 필수적인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다. 발주되면 설계, 제작, 세트업, 유지보수에 이르는 OLED 장비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힘스의 장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비중의 65%에 달하지만, 힘스는 최근 OLED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도 판로를 확대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5.2%에 불과했던 중국 업체의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0.3%로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힘스는 2015년부터 BOE와 GVO 등 중화권 주요 업체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8%에서 2016년 19.2%까지 늘어났다.

◇공모가·시초가 대박 났지만… 업황 부진에 주가 급락 = 지난해 7월 2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힘스의 공모가는 이례적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1만8800원을 뚫은 2만 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29.64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청약 경쟁률 역시 795.9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디스플레이 호황을 반영한 결과다.

시초가도 대박을 터뜨렸다. 공모가보다 62.5% 높은 3만2500원에 결정, 상장 첫날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3거래일째인 7월 24일에는 장중 16% 이상 급등하면서 실시간 거래를 제한하는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Volatility Interruption)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튿날 장중 3만9900원까지 상승, 4만 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흥행은 여기까지였다. 상장 사흘 만에 힘스의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7월 25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순식간에 23.5% 내려 3만 원대가 무너졌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반등을 시도하며 3만 원대 진입을 노렸지만, 연말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탔다. 결국, 3월 2일 1만9300원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2만 원마저 깨졌다.

주가 약세는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속수무책으로 가격이 내려가는 LCD산업에 비해 OLED산업은 좀더 상황이 낫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지난해보다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힘스는 4일 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보다는 58.65%, 공모가보다는 17.5% 하락한 수치다.

◇꾸준한 연구·시설 투자…중국 수주 점차 늘어 = 힘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914억 원, 영업이익은 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7%, 137.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6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LCD를 대체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 규모가 2017년 188억 달러에서 2020년 274억 달러로 45.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스마트폰 중심으로 OLED가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차량용 등으로 고해상도 OLED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플랫에서 풀스크린, 폴더블, 롤러블 등 기술 발전으로 신규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힘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유입된 공모자금으로 지난해 인천 남동구에 매입가 114억 원, 건평 1370평 규모의 공장을 사들였다. OLED 수주 확대에 대비한 생산능력 확충 전략이다. 또한 2016년부터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 5G 등 4차 산업 관련 신규 사업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19년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2016년 90억 원, 지난해 2분기까지 3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업체와 총 74억 원 규모의 OLED 공정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수주 규모가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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