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공 착취 논란‘ 탠디, 오너는 8년간 120억 배당 챙겨

입력 2018-05-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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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제화업체 탠디의 하청 근로자들이 8년여 동안 공임이 동결돼 2000원을 올려 달라며 집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오너 일가는 같은 기간 120억 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탠디의 하청업체 5곳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제화공 47명은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관악구 봉천동 탠디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탠디 본사가 디자인이나 수량 등을 결정하고 일감을 배분받아 신발을 만들지만 노동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제화공들은 성수기에 수제화 20켤레를 만드느라 16시간씩 혼자 일하는데도 8년간 공임은 인상되지 않았고, 제화공은 하청업체와 계약한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4대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탠디가 20만 원짜리 구두를 팔면 공임으로 6500원을, 30만∼40만 원짜리 고가 제품을 팔면 7000원만 지급하고 있다며 2000원의 공임 인상을 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화공들은 지난달 초부터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와 연계해 탠디 본사 앞에서 △공임 인상 △본사와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이들은 정기수 탠디 회장에게 5차례 공문을 보내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자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탠디 오너 일가는 8년간 120억 원의 배당을 챙겼다. 탠디는 정기수 대표이사(53%)와 배우자 박숙자 씨(10%), 장남 정인원 씨(37%) 등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정 대표의 형제와 일반 주주들이 존재했으나 2005년 장남이 이들 지분을 인수해 현재의 주주 구성을 갖췄으며 장남 지분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정 대표는 주주 구성을 단순화한 이후 2006년 5억 원을 시작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후 매년 연차배당을 하고 있으며 2007년 배당금을 10억 원으로 올렸다가 2008년 5억 원으로 한 차례 낮춘 뒤 이듬해 10억 원으로 다시 올렸다.

제화공들의 공임이 동결된 최근 8년간 배당을 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줄곧 10억 원의 배당을 시행하다 2014년부터는 배당금을 20억 원으로 2배 올려 지급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이 급감한 2011년 일시적으로 100%대를 넘었으며 최근 수년간은 30%를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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