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의 방명록 글(사진 왼쪽), 지난 2월 10일 김여정 부부장의 방명록 글.(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날 군사분계선을 넘어 국군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 장소인 남측 '평화의 집'에 도착,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이라고 썼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10일 청와대를 찾아 방명록을 남긴 바 있다. 김여정은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 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당시 김여정의 독특한 필체가 화제가 되며, 김 씨 일가가 사용하는 '백두체'라는 의견이 나왔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두체는 김일성이 생전에 쓰던 필체를 다듬어 만든 글씨체다. 북한에선 김일성 3부자 필체를 '태양서체' '백두산 서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일성 종합대학 문패가 백두체로 쓰여 있는 대표적인 문패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방명록 작성 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기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