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개선 전환, 정제시설 보수에 수입물량지수 17개월만 감소

일반기계 수입물량도 17개월만 줄어 기저효과..유가상승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넉달째 하락

교역조건이 개선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다만 정제시설 보수와 기저효과 영향에 수입물량과 일반기계 수입물량은 각각 1년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가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수출입 채산성이라 할 수 있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넉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한 155.80(2010=100 기준)을 기록했다. 설 연휴가 있었던 직전달에는 0.9% 하락한 바 있다.

반도체 등 호조에 전기 및 전자기기가 17.6% 늘었다. 실제 직접회로가 24.6%, 컴퓨터기억장치가 90% 이상 증가했다. 의약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화학제품도 1.7%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 등의 미국 자동차 수출이 24% 가까이 감소한 탓에 수송장비는 10.7%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는 2.0% 하락한 136.41을 보였다. 이는 2016년 10월(-2.7%) 이후 첫 감소세다. 농림수산품(-1.8%), 광산품(-1.2%), 공산품(-2.0%) 등 거의 전 품목에서 떨어졌다.

원유 정제시설이 보수작업에 들어가면서 원유 수입물량이 2월 9440만 배럴에서 3월 7970만 배럴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 환경규제 여파로 가격이 오른 중국산 철강 수입을 줄인 탓에 제1차금속제품도 18.9% 축소됐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4.0% 상승했고, 아우디 수입 재개 등 영향으로 수입차가 증가하면서 수송장비도 11.1% 급증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는 1.9% 감소했다. 이 또한 2016년 10월(-3.1%) 이후 1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작년 3월 54.9%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영업일수가 전년동월보다 0.5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보다 1.9% 하락한 97.77을 기록해 넉달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출가격(4.9%)에 비해 수입가격(6.9%)이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실제 2월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보다 15.3% 오른 62.72달러를 기록했다. 3월은 22.5% 상승한 62.74달러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한달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 상승한 152.33을 보였다. 직전월 하락(-4.1%)에서 한달만에 상승반전한 것이다.

박 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원유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도 “수출도 변수여서 딱히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