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물량에 상승폭축소..남북정상회담 예정 변동성 커질 듯..1060원 후반~1070원대 등락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080원선에 바싹 다가서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크리티컬 레벨로 여겨지는 3%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주식시장에서 지수가 떨어졌고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인 점, 배당 관련 역송금이 이어진 점도 원·달러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고점에서는 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랜만에 미국채 금리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주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결과에 따라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급등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9.6/1080.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9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97포인트(0.40%) 하락한 2464.14를, 코스닥은 5.41포인트(0.62%) 떨어진 873.6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388억83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627억4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런던장에서는 3%를 터치했고 뉴욕장에서는 2.96%까지 올랐다. 3%를 넘어가면 미 연준의 올 금리인상도 세차례가 아닌 네차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간 미 금리와 멀어져 있던 원·달러 환율 시장도 오랜만에 미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았다”며 “주식시장도 좋지 않았고 외국인도 순매도했다. 배당금 관련 역송금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말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겠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달러가 올랐다. 다만 최근 보기 힘든 레벨까지 원·달러가 오르자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장중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가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 후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 같다. 이번주 1060원대 후반에서 107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8엔(0.35%) 오른 108.82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7%) 떨어진 1.221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