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방송심의 자율 관리 나선다

입력 2018-04-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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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에 방송 징계가 잇따르자 자체적인 방송 심의 관리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광고심의소위원회는 4일 열린 제10차 회의에서 현대홈쇼핑의 ‘황후의 보이차 다이어트’와 GS홈쇼핑의 ‘보이차 다이어트 12주분’, 롯데홈쇼핑의 ‘심진화 다이어트 보이고 싶은 보이차 다이어트’ 방송을 ‘제품 효능·효과의 오인 표현’ 등의 이유를 들어 전체 회의에 ‘경고’ 조치토록 의결했다. 이어 12일 열린 11차 회의에서도 한 홈쇼핑 업체 방송에 대해 ‘권고’ 조치를 의결하는 등 홈쇼핑 방송의 문제점이 잇따라 지적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정적 실천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채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시청자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주요 채널 3사는 관련 계획을 시행하고 나섰다.

CJ오쇼핑은 18일 방송 심의 강화를 위해 ‘정도방송위원회’를 신설했다. 방송 심의 관련 조직을 강화해 방송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CJ오쇼핑은 ‘심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임직원에 대한 교육 수준과 체계를 재정비하고, 건강기능식품과 같이 심의 위반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도 상품군에 대해 ‘고위험도 상품군 전담 심의 TF’를 운영하는 등 구체적인 심의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GS홈쇼핑은 이달 초 공정방송센터를 신설하고 이 조직에 방송 전반에 대한 감독권 및 징계요구권 등을 부여했다. 더불어 실질적으로 방송의 방향을 주도하기 위해 이슈 상품에 대한 편성 중지권까지 추가했다. ‘상품 이력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과거 판매가격과 구성, 프로모션을 현재와 자동으로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 잘못된 표현을 방지하고 ‘TA(Text Analysis)’ 기술 등을 도입해 자막을 실시간으로 분석, 즉각적 정정 방송을 내보내게 했다.

이에 앞서 롯데홈쇼핑은 방송 심의 자율 준수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과장 표현 근절과 방송 심의 교육, 법규 준수 등을 선언한 롯데홈쇼핑은 향후 ‘방송 심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월 1회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심의 제재 기준을 높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최근 높아진 방송 심의 기준과 고객들의 요구 수준에 다소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식한다”며 “방송의 공공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진실된 방송을 통해 보다 신뢰받는 홈쇼핑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방송 심의 자율 준수 선포식’ 모습. 사진제공 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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