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당 금액 4년만에 첫 감소..정기예금 1억기준 소액계좌 급증vs고액계좌 급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돌풍으로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계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액계좌가 증가하면서 계좌당 잔액은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정기예금에서도 1억원을 기준으로한 소액계좌와 고액계좌간 추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1억원 이하 소액계좌 비중은 급증한 반면 금액은 되레 줄었고 1억원 초과 고액계좌 비중은 급감한 반면 금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요구불예금 금액은 191조2960억원으로 전기대비 8조99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한 계좌당 잔액은 431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3년 하반기 감소이래 4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소액계좌수가 대폭 늘어난 탓”이라며 “요구불예금 계좌 증가의 대부분은 카뱅 여파”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정기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좌수의 경우 97.29%로 2008년 하반기(97.36%) 이후 9년만 최대치를 보인 반면, 금액의 경우 26.41%로 3반기(1년반) 내리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1억원 초과의 경우 계좌수는 7000좌 증가한 35만4000좌를 기록한 반면, 금액은 4조3860억원 늘어난 163조940억원을 기록했다. 계좌당 잔액도 10억6411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계좌수 비중은 2.71%로 2008년 하반기(2.64%) 이후 가장 낮았지만 금액 비중은 73.59%로 3반기 내리 사상최대치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은 5억원 초과와 10억원 초과를 기준으로 해도 유사하다. 5억원초과 계좌의 계좌당 잔액도 사상처음으로 50억원을 돌파한 52억1068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앞선 한은 관계자는 “10억원 초과 계좌의 경우 법인계좌가 많다. 작년 하반기 주가가 상승했고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며 “반면 소액계좌의 경우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위해 금액을 쪼개는 경향이 있었고, 이자가 높은 저축은행과 신협 등 제2금융권으로의 이탈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