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의 기타통화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증가폭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석 달 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중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을 포함한 기타통화예금은 전월 대비 3억7000만 달러 증가한 2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직전 최대치는 작년 말 기록한 18억8000만 달러였다. 기타통화에는 미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위안화는 제외된다. 월 증가폭도 위안화를 제외하고 새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0월 말 이후 가장 컸다.
황광명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일부 개인예금을 중심으로 기타통화가 늘었다. 최근 달러화 약세 전망이 확산하면서 통화 다변화 차원에서 (기존 달러화 예금 위주에서) 다른 통화예금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3억7000만 달러 증가한 8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