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30년 이상 역사 자랑하는 기업들, 디지털 전환에 사활

입력 2018-04-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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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블록체인 등 도입 추진…올해 IT지출 3조7000억 달러 전망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의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 최신 IT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오래된 기업들이 기술 활용 경쟁에서 뒤처질까 우려하고 있다. 시애틀/A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의의 IT기술 도입과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 활용 경쟁에서 뒤처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이들 기업은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IT컨설팅 업체 포인트소스가 다양한 산업 분야의 미국 기업 경영진 6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년 이상 역사를 지닌 기업 경영진 중 절반 이상은 “디지털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반면 젊은 기업 경영진은 40%만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이력과 상관없이 IT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전체 응답자의 90%는 디지털 기술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94%는 지난해 디지털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중 30년 이상 된 기업은 약 40%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IT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IT 지출이 3조7000억 달러(약 3958조2600억 원)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에 노력하는 기업의 지출에 힘입어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83년 된 미국 육류공급업체 타이슨푸드는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좋은 예다. 스콧 스프레들리 타이슨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처음 회사에 합류해 책상 위의 유선전화를 보고 ‘이 유물은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회고했다. 타이슨푸드는 최근까지 사내에서 유선전화를 사용해왔으나 지금은 스카이프를 이용한다.

타이슨푸드는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과정에 IT기술을 도입해 식품 안전성을 높였다. 회사는 물체와 사람을 식별하거나 움직임 패턴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생산 시설에 설치했다. 외부인의 침입이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블록체인 기술도 이용한다. 공급망을 추적해 투명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생산 단계나 재배 농가 별 대처가 가능하다. 톰 헤이스 타이슨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변화의 속도보다 앞서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오래된 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 처리 과정이 번거롭고 기술과 직원 교육이 부족해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1957년 설립된 한 골프클럽 임원은 종이 문서로 보관해온 회원 자료를 IT시스템으로 현대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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