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배당 하루만…신속 수사
검찰이 13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지원 의혹과 관련해 한국거래소(KRX)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와 서울 사무실을 비롯해 우리은행 본점, 더미래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검찰청이 병합 수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김 원장 의혹이 청와대ㆍ여당, 야당 간 갈등을 일으키며 정치적 이슈로 확대된 만큼 신속하게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 시절인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비용으로 9박10일간 미국, 벨기에, 스위스 등지로 출장을 다녀왔다. 더불어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2박4일간 중국과 일본을 다녀왔다.
이보다 앞서 2014년 3월 2박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에는 한국거래소(KRX)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은 당시 김 원장이 감독 대상 기관들의 자금으로 로비성 출장을 다녀온 만큼 금감원장직 사퇴는 물론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청와대와 코드를 맞춰 정치 공세라며 맞서고 있다. 청와대는 논란이 불거진 후 줄곧 "김 원장의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원장도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김 원장의 출장 성격과 직무관련성, 대가 관계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