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주부터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 등 참모진의 비공개 현안 보고를 받으며 경영 활동을 이끌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검찰이 삼성 ‘노동조합 와해 의혹’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연일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회사 출근 및 국내 활동은 당분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현안 점검 등에 나서고,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업계 대표 등을 만나 사업 논의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업무의 80% 이상이 글로벌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고, 1년 중 3분의 1 정도는 외국에 있었다”며 “검찰 수사와 비판 여론 등으로 국내 행보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외국행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길에서 그는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을 방문, 주요 사업 거점의 현황을 파악하고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업무 면담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와 관련한 기술 동향, 사업 현안 등을 파악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면담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프랑스 파리에 AI 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설립한 AI 연구센터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평소 M&A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출장이 대규모 M&A를 재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6년 전장부품 업체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삼성전자의 대형 M&A 작업은 중단됐다.
한편, 지난 6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문을 통해 삼성의 뇌물 금액이 이 부회장 항소심 당시 36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늘었지만, 법원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으로서는 한시름 덜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