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량 안전성’ 신화 깨지나…테슬라 사고서 모드 켜져 있어

입력 2018-04-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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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보행자 사망사고에 이어 또 다른 악재

잇따른 교통사고로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릴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주일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테슬라의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가 켜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는 지난달 23일 일어났다.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가 도로 중앙분리대와 부딪히고 나서 다른 두 대 차량과 연쇄 충돌한 뒤 화재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결국 사망했다.

테슬라는 전날 성명에서 “차량 기록에 따르면 충돌이 있기 전 6초간 운전자의 손은 운전대에 놓여 있지 않았다”며 “충돌 150m에 앞서 5초간 시야를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운전자는 이를 피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가 켜져 있었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술을 너무 믿었다가 결국 사고를 당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테슬라는 고속도로에서 차선 유지 등 자율주행 기술을 마케팅의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사고에 자율주행 시스템 전반에 대한 회의감이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치명적 사고는 테슬라에 있어서 이번이 두 번째다. 2년 전 플로리다에서 세단 모델S 운전자가 자율주행에 의지해 운전하다가 도로를 가로지르는 컨테이너 트럭과 부딪혀 사망했다.

또 지난달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 하면서 자율주행차량 기술이 전면적인 재검토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리조나 주정부는 우버의 자율주행 시험 중단을 지시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미국 내 자율주행 기술을 채택한 차량의 경우 3억2000만 마일(약 5억1500만 km)에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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