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을 모면한 밀가루 제조 전문업체 한탑이 뚜렷한 사업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탑은 지난해 영업이이기 2016년 대비 9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7941만9736억 원으로 사실상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한 것이다.
회사측은 "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매출액이 감소했고, 원가율도 상승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탑이 주요 부문인 밀가루 사업은 주로 식용으로 소비되고, 전체 소비량의 변동은 적은 편이다. 원재료인 밀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율 및 국제 가격 동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부피가 큰 특성상 운송비용이 많이 소요되므로 수출물량은 거의 없으며, 내수지향적 산업이다.
문제는 국내 시장의 성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매출이나 수익 구조가 대폭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 사업 외형마저 감소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주력사업이 저성장에 접어든 만큼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치과용 의료장비 기업 케이아이웍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보호용테이프 생산 업체 초이스프로-테크(CHOICE PRO-TECH)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함께 영농조합법인인 청림농장을 운영해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를 통해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각 사업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적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 사업이 주춤하는 상장사들 대부분이 전혀 다른 분야로 사업을 꾀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선 실적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9년 6월 26일 된 한탑은 소맥분과 배합사료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한다. 부산광역시에 본사 및 제분공장을, 경상남도 양산시 양산지방산업단지에 사료공장을 두고 있다.
매출구성은 소맥분 42.38%, 배합사료 39.98%, 사료 상품 8.17%, 소맥피 외 6.45%, 제분 상품 3.02%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