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주사 대신 수직계열화 체제로..정몽구 직매입 결단

입력 2018-03-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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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ㆍ매각, 정 회장 부자 '합병 글로비스' 지분 기아차에 매각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정몽구ㆍ정의선 부자가 글로비스 지분 전량을 기아차에 매각해 사실상 '순환출자 구조'를 모두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28일 현대차그룹은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밝혔다.

그룹측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사이에서 지분을 매입 또는 매각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다.

개편 시점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각 사 주주총회를 통과된 이후다. 모비스 주식이 변경상장되고 모비스 사업을 합병한 글로비스의 신주가 추가 거래되는 7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계열사는 임시 이사회를 연다. 기아차와 글로비스, 현대제철은 분할합병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각 사의 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기아차와 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정몽구 회장 부자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렇게되면 순환 출자 구조의 정점에 정 회장 부자가 존재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수직계열 방식으로 정리된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은 모비스에서 사업부를 합병한 글로비스의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지분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된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모두 4가지다. △기아차 → 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기아차 → 제철 → 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현대차 → 글로비스 → 모비스 → 현대차 △현대차 → 제철 → 모비스 → 현대차 등이다.

정부는 그 동안 순환출자를 통한 기업집단의 계열사 지원, 동반 부실화 등을 막기 위해 2013년부터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해소를 요구해 왔다. 지분거래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주주인 정몽구 회장 부자와 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개별 사업 군 등으로 단순화 된다.

대주주가 현대모비스를 책임경영하고, 이어 현대모비스가 미래 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개별 사업 군을 관리하는 체계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10년, 20년, 그 이상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확보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최적의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경영 투명성 제고와 함께 주주 중심의 경영 문화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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