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자동차 혁명’ 엇갈리는 명암…애리조나, 자율주행차량 금지·중국은 자동차 자판기 등장

입력 2018-03-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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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자율주행 안전에 대한 의구심 커져…알리바바·포드 손잡고 광저우시에 5층 높이 센터 개설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의 한 도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애리조나 주정부는 26일 일주일 전 관내에서 일어난 보행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도로 주행 시험 중단을 명령했다. 스콧데일/로이터연합뉴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혁명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일어난 우버 차량의 보행자 사망사고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자동차 자판기가 등장하는 등 기술을 넘어 유통혁명까지 펼쳐지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는 우버에 자율주행차량 주행 시험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당국의 제재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전날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신에서 해당 결정을 통보하면서 “충돌 사고 동영상을 보고 놀라움과 불안함을 느꼈다”며 “이 사고는 우버가 애리조나에서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영상을 살펴보면 우버 자율주행차량이나 당시 운전자 모두 사고 전 보행자의 존재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 주정부 관계자는 “우버가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때 공공안전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우버는 이미 애리조나는 물론 샌프란시스코와 피츠버그, 토론토 등에서 모든 자율주행차량 테스트를 중단한 사태다.

그러나 애리조나 주정부가 자율주행 기술에 우호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명령은 우버 입장에서 매우 뼈아픈 것이다. 듀시 주지사는 이달 초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 자율주행차량의 도로 시험 주행을 허가하는 방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우버 사고로 주정부의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현재 우버는 물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등도 애리조나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시험하고 있는데 이들의 운명도 불투명하게 됐다.

▲알리바바와 포드가 손잡고 중국 광저우시에 문을 연 무인 자동차 자판기 ‘슈퍼 테스트 드라이브 센터’. 제공=알리바바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과 미국 포드자동차는 이날 중국 남부 광저우시에서 무인 자동차 자판기를 선보였다.

5개 층으로 된 자동차 자판기인 ‘슈퍼 테스트 드라이브 센터’는 익스플로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머스탱 등 포드 인기 차종 42대를 보관한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 티몰 가입자들은 모바일 앱을 켜고 자신이 원하는 차종을 누른 뒤 안면인식을 거쳐 결재하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는 것처럼 편리하게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인간 판매원 도움 없이 10분 안에 자동차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입하기 전에 사흘간 시운전도 가능하다. 알리바바는 비슷한 종류의 자판기를 항저우나 베이징 등 다른 도시에도 세울 계획이다.

포드와 알리바바는 지난해 티몰을 통한 예약판매와 리스 등 3년 기한의 유통 협력 계약을 맺었다. 알리바바는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자동차를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마세라티가 지난 2016년 티몰에서 처음 신차를 판매했을 당시 18초 만에 100대가 팔리는 등 중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자동차 유통방식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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