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목표전환펀드…수익률은 ‘불합격

입력 2018-03-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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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27개 신규 설정…이달에만 9개 선보여

목표전환형 펀드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률은 합격점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새롭게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27개(23일 기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들어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만 9개에 달한다.

지난해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가 총 89개인 점을 감안한다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가 1분기도 끝나기 전에 설정된 것이다. 설정액 기준으로 해당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9063억 원에 달한다. ‘신한BNPP한중4차산업목표전환형펀드’와 ‘KB미국금융주 목표전환펀드’,‘하이 천하제일 중국본토 목표전환형’ 펀드 등 최근 출시돼 설정을 기다리는 펀드까지 포함하면, 설정액 총액은 1조 원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당시 만기와 수익률을 정해놓고 사전에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채권 등 안전 자산으로 전환되는 펀드다. 목표수익률은 5~8% 정도로, 통상 짧은 기간에 약간의 이익을 본 뒤 주식투자에서 빠져나오려는 투자자들이 가입한다. 해당 펀드가 인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장기적인 호조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올해 출시된 27개 목표전환형 펀드 중 16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평균 수익률은 -0.33%에 그쳤다. 그중 ‘KB중소형고배당목표전환A’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0.26%로 가장 낮았다.하지만, 이 같은 저조한 수익률에도 올해 설정된 펀드 중 중간에 환매된 펀드는 단 1개도 없었다. 그만큼 최근 수익률과 상관없이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목표전환형 펀드가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처에서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요청이 많다”면서 “중소형이나 4차산업 등 형태는 여러 가지로 출시되지만, 결국 올해 증시가 대세 상승세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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