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엥글 GM 사장 "자금난 심각…부도날 수 있다"

입력 2018-03-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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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잠정합의안 수준의 합의 촉구…희망퇴직자 위로금만 5000억 원 넘어

▲GM 해외사업부 배리 엥글 사장이 노조와 면담을 통해 '잠정합의안' 수준의 결과와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인해 부도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이 한국지엠 노조를 만난 가운데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한 부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달 말까지 잠정합의안 수준의 결과도 촉구했다.

27일 한국지엠과 이 회사 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은 노조와의 면담에서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엥글 사장이 직접적으로 '부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엥글 사장은 "정부가 4월 20일 정도까지는 우리가 자구안을 확정해서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하면 이 기한 내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고 노조 측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앵글 사장은 "타결은 아니더라도 3월 안에 임단협 잠정합의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한 상태다.

현재 한국지엠이 4월 말까지 마련해야 하는 자금는 약 6억 달러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고 약 2600명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사측은 이들에게 4월 말 위로금을 포함한 퇴직금 지급을 앞둔 상황이다.

앵글 사장이 언급한 6억 달러는 희망퇴직 위로금을 포함해 인적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말하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약 2600명에게 약 2억 원씩의 위로급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당장에 5200억 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지난해 격려금 가운데 절반(약 450만 원)도 지급해야할 상황이다.

3월말 약 7000억 원의 차입금 만기도 돌아온다. 이어 4월 첫 째주 9900억 원에 달하는 채무에 대한 만기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날 노조를 만났던 엥글 사장은 이날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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