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두달째 줄며 810억달러 하회, 원화 약세에 차익실현

입력 2018-03-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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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엔화 중심 감소..개인도 5개월만에 줄어

거주자외화예금이 두달째 줄어 810억달러대를 밑돌았다. 원화가치가 달러화와 엔화 대비 약세(원·달러 상승, 원·엔 상승)를 보이자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개인은 5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 대비 9억4000만달러 감소한 80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830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연속 사상 최고치를 보였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3억6000만달러 줄어든 653억7000만달러를, 개인이 5억8000만달러 감소한 155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통화별로 보면 미 달러화예금은 6억1000만달러 감소한 69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이 3억6000만달러 줄어든 563억7000만달러를, 개인이 2억5000만달러 감소한 131억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도 4억9000만달러 감소한 5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작년말 57억9000만달러를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위안화 또한 4000만달러 줄어든 10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유로화는 1억2000만달러 증가한 3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82.8원을 기록하며 전월말(1067.9원)대비 14.9원(1.4%) 상승했다. 같은기간 100엔당 원화환율도 1011.06원으로 전월말(982.79원) 보다 28.27원(2.9%) 오른 바 있다.

성광진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미국 증시불안에 환율이 좀 올랐다. 그 영향으로 기업은 물론 개인쪽에서도 현물환을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달러화예금에서는 일부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대금 지급이 엔화예금에서는 일부 기업의 결제 대금 수요 등이 감소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60원에서 1070원선을 오가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다시 늘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성 차장은 “환율 움직임도 있겠지만 월말 기준이다보니 시기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또 아직 이달말까지는 보름이 남아 환율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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