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가 8개월만에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진 탓이라지만 그간의 호경기가 한풀 꺾인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는 환율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출입 상품의 국제적인 수요 및 공급 여건 등 경기상황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3.2%, 스마트폰과 액정표시장치(LDC)용 부품을 포함한 전기 및 전자기기가 0.6% 떨어졌다. 수입에서도 같은제품들이 각각 5.8%와 0.1% 내렸다.
2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2.72달러로 전월(66.20달러)보다 5.3% 떨어졌다. 이 또한 작년 6월(-8.4%) 이후 첫 내림세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품목에서는 가중치가 13.5%에 달하는 원재료가, 수출품목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영향을 받았다. 또 공급물량 확대에 따라 TV용 LCD가격도 떨어졌다”고 전했다.
환율 영향이 큰 원화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0% 상승해 넉달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수입물가도 0.7% 올라 2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는 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79.58원으로 전월보다 1.2%(12.88원) 올라 5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