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 천국' 보라카이 섬, 두 달간 폐쇄 예정… 두테르테 대통령 "보라카이는 시궁창" 발언까지

입력 2018-03-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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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의 석양.(뉴시스)

필리핀 보라카이 섬이 환경 개선을 위해 두 달 동안 폐쇄된다.

11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레기와 오수로 크게 오염된 보라카이 섬의 환경 개선과 시설 보수 등을 위해 필리핀관광청이 6~9월 중 두 달간 관광객을 받지 않고 섬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프레데릭 아레그레 관광청 차관보는 "폐쇄될 2개월의 기간이 정확히 정해지면 정부는 호텔과 여행사 측에 이 기간 예약을 받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만9000명에 달하는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해 관광객이 적은 6~7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라카이는 전 세계 여행객들의 인기 있는 관광지로 몰리는 관광객들만큼이나 환경문제가 지속적해서 지적됐다. 섬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와 부족한 하수도 시설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보라카이 섬의 환경 오염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다바오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보라카이는 시궁창이다. 6개월 이내에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폐쇄할 것"이라며 "섬 해변은 쓰레기 등으로 오염돼 있어 더이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라카이를 찾은 연간 관광객은 200만 명이며 지난해 보라카이를 찾은 한국 여행객도 35만6644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관광산업 매출은 연간 560억 페소(약 1조1500억 원)에 달한다.

(사진제공=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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