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브랜드] 칠성사이다, 68년간 변치않은 ‘깨끗한 맛’…한국인의 소울 음료

입력 2018-03-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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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판매량 196억 병…국내 사이다 시장 70%대 점유율 독보적…정제된 깨끗한 물에 레몬·라임 추출 천연香 배합 소비자 이끌어

어릴 적 소풍이나 기차 여행을 할 때 간식거리로 빠지지 않던 것이 삶은 달걀과 김밥이다. 그리고 이런 음식을 먹다 목이 메면 마셨던 ‘칠성사이다’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올해로 발매 68년을 맞이한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우리 민족의 입맛을 대변해 온 음료다. 매년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68년 동안 줄곧 우리 곁에서 변함없는 맛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칠성사이다의 저력은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사이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체 사이다 시장의 성장에는 칠성사이다의 매출 증가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전체 사이다 시장에서 칠성사이다는 약 70% 중반에 달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단일품목으로 약 39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칠성사이다의 누적판매량은 약 196억 병(340㎖ 병 기준)으로, 한 병당 23.4㎝인 제품을 모두 이으면 약 460만㎞로 지구에서 달까지(약 38만㎞) 약 6차례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칠성사이다가 이처럼 인기를 끈 비결은 68년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며 색소 및 카페인을 사용하지 않은 ‘칠성사이다’만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칠성사이다는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물을 순수하게 정제한다. 또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만을 사용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해 향미가 탁월하다. 이에 68년간 칠성사이다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칠성사이다의 맛 = 사이다 본래의 맛, 칠성사이다와 다른 맛 = 이상한 맛’이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자리 잡게 돼 경쟁사의 시장 침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즉, 객관적으로 뛰어난 맛(Quality)과 이를 인정해 주는 소비자 인식(Perceived Quality)이 바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칠성사이다만의 맛이며, 68년간 칠성사이다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 올 수 있었던 비결 아닌 비결이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 형성에는 철저히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와 일관된 광고 캠페인 전략의 효과가 컸다.

▲칠성사이다 캔 변화
1980년대 이전 사이다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한 칠성사이다는 음료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맑고 깨끗한 이미지 캠페인으로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경쾌한 리듬의 “슈슈슈비 슈비 슈바 칠성사이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CM송과 함께 탄산음료 특유의 신선한 느낌을 영상화했던 일련의 광고들은 갈증 해소와 관련된 청량음료 음용 욕구를 자극하도록 기획된 내용이었다.

이후에는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을 통해 ‘맑고 깨끗함’을 지향하는 칠성사이다만의 차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왔으며, 이러한 맑고 깨끗한 이미지의 칠성사이다가 색깔이 들어 있는 콜라 등 경쟁 음료군과 차별화하는 데 효율적인 수단으로 작용했다.

또 사이다의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사이다 시장 1등 브랜드인 칠성사이다가 맑고 깨끗함을 먼저 선점함으로써 경쟁 브랜드들을 압도하는 데도 효율적인 수단이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도 국민 탄산음료 칠성사이다의 붐업 조성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신규 광고 캠페인 실시, 제품군 확대, 아트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칠성사이다 빈티지 패키지
작년 4월에는 젊은 층이 갑갑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릴 때 즐겨 쓰는 신조어인 ‘사이다’에 착안해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를 선보였다. 또 1950~90년대에 선보였던 칠성사이다의 5개 패키지 디자인을 모아 250㎖ 캔 제품에 담은 ‘빈티지 패키지’는 중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의 잔잔한 추억과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제공해 전량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광주공장 생산라인.
◇칠성사이다 제품명 유래는?

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된 것은 6·25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이다. 1949년 12월 15일에 최금덕, 박운석, 방계량, 주동익,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등 7명이 주주가 되어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칠성(七姓)’이라는 제품명을 쓰려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 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새 제품의 탄생을 기념하고자 회사의 창립기념일을 1950년 5월 9일로 정했다. 이후 칠성사이다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은 ‘한미식품공업(1967)’,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를 거쳐 현재의 롯데칠성음료까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의 정체성은 변함없이 이어져 국산 음료 문화를 대표하는 고유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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