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1절 기념사 野 반발… “건국 100주년 언급, 근대사 논란 재점화 우려”

입력 2018-03-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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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옥사에 마련된 특별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특별전시에는 피살자 명부, 독립선언서, 수형인 카드, 판결문 등이 전시됐다. (연합뉴스)

여야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했지만, 야당은 일제히 반대 의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피와 땀,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수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당 싱크탱크 격인 민주연구원은 ‘대한민국 정통성 확립을 위한 역사의 재정립’ 보고서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만 국부로 보는 ‘8·15일 건국절’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일제히 반대 논평을 냈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건국 100주년을 언급한 것은 근대사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 논란과 갈등을 유발할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은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평화공동체·경제공동체로 표현한 남북관계는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북핵과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근본문제에 대한 어떠한 접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 평화공동체·경제공동체를 만드는 데 초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경제공동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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