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이 7000억 원 규모의 점안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주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기대보다 적은 계약금액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0일 인도 제약사 미국 법인 글렌마크(Glenmark Inc. USA)와 제네릭 점안제 6개 품목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6억 원이며, 이는 품목별 마일스톤 금액을 총 합산한 금액이다.
마일스톤 완료 후 10년간 예상되는 총매출액은 제품 공급 매출 448억 원, 이익배분(Profit sharing) 매출 6479억 원 등 총 7000억 원 규모다. 1년에 약 700억 원 정도의 큰 금액이 회사 매출로 잡히는 셈이다. 이는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매출액 1611억 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에 해당한다.
그러나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삼천당제약이 계약 공시를 한 지난 20일 주가는 장중 한때 250일 최고가인 4만8750원을 찍기도 했지만, 급락하며 전일 대비 17.58% 하락한 3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 하락세를 이어가며 23일에는 전일 대비 3.93% 하락한 종가 3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계는 생각보다 적은 계약금액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예상 매출은 약 7000억 원이지만, 계약 확정금액은 6억 원으로 공시됐다. 실망 매물이 나온 순간 투자가 움츠러들면서 투자자들이 방어적 자세를 취했고, 위축된 투자심리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실제 공시를 통해 알리고 싶은 내용은 10년간 약 7000억 원 규모의 공급금액이었다”라면서 “하지만 거래소에서는 이 금액이 구속력이 없다고 봐서 마일스톤 금액을 계약금액으로 공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 매출액은 판매·공급 계약 공시의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에 기재했지만, 투자자들이 계약금액 6억 원만 보다 보니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신약개발에서는 마일스톤 금액이 크고 의미가 있지만, 제네릭은 총 예상 매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미 기대감에 한껏 올랐던 주가가 차익시현 때문에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5000원대였다. 올해 초 1만8000원대에서 시작된 주가는 2개월 채 되지 않아 3배 이상 올랐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이번 계약의 전제 조건인 미국 FDA 허가 승인, 미국 진출을 위한 공장 인증(cGMP)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FDA 품목인증, cGMP 인증을 같이 진행 완료할 계획”이라며 “2015년에 유럽 인증(EU-GMP)에서도 상위 레벨로 평가받는 영국 EU-GMP 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에 cGMP 획득도 어렵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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