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면을 조건으로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회장 사면은 제가 2009년 12월 대한태권도 협회장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청와대에 사면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를 다스 소송비용과 연결지어서 ‘뇌물이다, 사면 대가다’라고 한다”며 “이번에 검경 수사권 개혁 때 절대 좌시해선 안 된다”고 검찰을 비판하고 개혁 의지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서도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하면서 마치 이 회장 사면을 대가로 다스 소송비용을 뇌물로 받았다는 보도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며 “아직도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윗선의 주문에 맞추어 증거를 만들고 있다. 사냥개 노릇 하는 검찰을 믿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8일 다스 관련 조사 과정에서 삼성이 다스의 미국 내 소송비 370만 달러를 부담한 것은 이 회장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제공한 돈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통령 비서실은 같은 날 보도자료에서 “삼성이 이 전 대통령 측 요청에 따라 다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하는 ‘에이킨검프’(Akin Gump)에 소송비용 40억여 원을 대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