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제일홀딩스, 주가 상승 발목잡은 ‘지배구조 리스크’

입력 2018-02-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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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홀딩스는 상장 이래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편법 승계 의혹을 안고 있는 복잡한 지배구조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하림그룹은 해외법인 37곳을 포함해 양돈사업 20개사와 가금 7개사, 유통 6개사, 해운 2개사, 사료 1개사 등 총 95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2중 지주사 체제이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는 비상장 계열사 올품이다. 올품의 지분 100%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준영 씨가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0년 개인회사 한국썸벧을 한국썸벧판매와 자회사 한국썸벧으로 분할했다. 이듬해 제일사료가 제일홀딩스로 지주회사 전환을 하자, 한국썸벧은 제일홀딩스 지분을 매입, ‘김홍국→한국썸벧판매→한국썸벧→제일홀딩스’로 이어지는 고리를 만들었다.

이후 2012년 한국썸벧판매의 지분을 준영 씨에게 증여했다. 한국썸벧판매는 2013년, 한국썸벧은 지난해 사명을 각각 올품과 한국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이로써 그룹 2세인 준영 씨에서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100억 원에 달하는 증여세는 올품의 유상감자를 통해 마련했다. 단 한 명의 주주인 준영 씨를 위해 30%(6만2500주)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한 것. 결국 이 같은 과정은 편법승계 의혹을 낳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7월 하림그룹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준영 씨에게 올품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부당한 지원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한, 사료 공급에서 양돈, 식육유통 등에 이르는 하림의 수직 계열사 구조 속 ‘일감 몰아주기’ 여부도 조사 중이다.

상장과 동시에 공정위의 칼날을 맞은 제일홀딩스의 주가 흐름은 순탄치 않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1만905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이어 닭고기 가격 담합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상장 한 달 만에 5.5%, 두 달 만에 10.0% 각각 하락했다.

하림그룹은 제일홀딩스의 상장을 계기로 중간지주회사 하림홀딩스와의 합병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김준영→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통합지주회사’ 순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하게 된다. 그러나 그룹은 당국의 움직임에 이 같은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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