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대출금리에도 불구하고 꿈쩍 않는 예금금리에 시중은행이 이자마진으로만 20조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각 은행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 등 4대 은행의 순이자 이익은 19조9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18조2261억 원)과 비교해 1조6976억 원(9.3%)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5조394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4조9921억 원), KEB하나은행(4조8142억 원), 우리은행(4조7231억 원) 순이었다.
이자마진이 커진 이유로는 예대마진이 크게 벌어진 점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시장금리가 올라 대출 금리가 올랐다.
반면, 실제 한은은 지난해 11월에야 금리를 올리면서 예금금리 인상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또한 은행들이 요구불예금처럼 사실상 이자를 주지 않는 저비용 예금을 많이 유치하면서 평균 예금금리를 떨어트릴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은 2016년에는 원화 대출 평균금리가 3.04%였지만 지난해는 3.08%로 0.04%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원화 예수금 평균금리는 1.25%에서 1.12%로 오히려 0.13%포인트 내려갔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2016년 1.79%에서 지난해 1.96%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대출금리는 3.04%로 2016년과 같았지만, 예금금리는 1.36%에서 1.24%로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1.68%에서 1.80%로 0.12%포인트 올라갔다.
KEB하나은행의 대출금리는 2.91%에서 2.89%로 0.02%포인트 떨어졌지만, 예금금리는 1.49%에서 1.37%로 0.12%포인트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1.42%에서 1.52%로 0.1%포인트 올라갔다.
우리은행은 대출금리는 3.06%에서 3.02%로 0.04%포인트 내려갔지만, 예금금리는 1.36%에서 1.25%로 0.11%포인트 떨어져 예대금리차는 1.70%에서 1.78%로 0.08%포인트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