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0.5%…28년 만에 최장 기간 성장세

입력 2018-02-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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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이어가

▲일본 GDP 성장률 추이. 작년 4분기 연율 0.5%. 출처 WSJ
일본 경제가 28년 만에 최장 기간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펼쳐지면서 안정적인 성장구도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내각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0.5%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0.1% 성장한 것이다.

지난 분기 GDP 성장률은 월가 예상치인 0.9%를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의 2.2%와 비교하면 더욱 둔화했다. 무역 부문의 약화로 전체 성장세가 둔화했다.

비록 일본 경제가 연말에 감속했지만 수치는 아베 총리가 목표로 한 지속적인 확장에 부합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일본 경제는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버블이 형성되기 전인 1986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확장세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성장세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용과 소득 환경이 개선되면서 경제성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명목 GDP는 546조 엔(약 5507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내수는 전체 GDP 성장에 0.1% 기여했다. 그 중 기업 설비투자가 0.7% 늘어나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개인소비도 0.5% 증가해 장마 등 나쁜 기후가 영향을 미쳤던 전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과 수입 등 무역 부문을 종합한 외수의 GDP에 대한 기여도는 마이너스(-) 0.03%였다. 스마트폰과 원자재 수요가 커지면서 수입이 2.9% 늘었다. 수출도 2.4% 증가했지만 수입 증가폭이 더 커 이를 상쇄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1.6%로, 6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개인소비가 1.0%, 설비투자가 2.8% 각각 증가했다.

바클레이스의 유이치로 나가이 애널리스트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기업이 견실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노후화된 설비와 건물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투자 필요성도 커졌다”며 “자본지출이 늘어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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